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4일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2.3%로,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5.1%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6일 국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낮춰 잡은 것보다 훨씬 좋지 않은 수치다.
하반기, 상반기보다 크게 부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70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한국을 둘러싼 경제여건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 지속 ▶자영업자 폐업속출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 가능성을 경기 역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극심한 실적 부진 ▶반도체 단가 상승 폭 제한 ▶글로벌 공급망 약화 등이 글로벌 경기 위축을 부추길 것으로 봤다.
유일한 돌파구, 수출마저 –6.9%
경제위기 때마다 경기 반등의 효자 역할을 했던 수출도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아 연내에 세계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게다가 미·중 무역갈등 양상 역시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6.9% 역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도 지속해 지난해보다 90억 달러 줄어든 510억 달러(약 60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우리 경제의 취약한 부문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 경제시스템 전반이 예기치 못한 대내외 충격에 일시에 붕괴할 수 있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며 “동시에 코로나 이후 도래할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