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8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90% 올랐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5년 16.96% 오른 후 상승세가 둔화했다. 2016년 4.72%, 2017년 4.10%, 2018년 1.87% 오르는 데 그쳤다. 상승 폭이 확 커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다. 지난해 2.47% 올랐고 현재까지 16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5월 이후 16개월째 상승세
전세 품귀, 가을 이사철 더 오를듯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
우선 지난 7월 31일 계약갱신청구권(2년+2년)이 시행되면서 기존 전세물건이 시장에 풀리질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물건 자체가 없는 데다 낯선 사람에게 집을 보여주는 것을 꺼려 전세 유통 물량이 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급 여건도 녹록지 않다. 10~12월 서울에서 입주 예정인 새 아파트 1만2097가구가 ‘단비’이긴 하지만, 가뭄을 해갈할 정도는 아니다. 장기전세주택 등 입주 자격 요건이 있는 물량을 제외한 일반 입주 물량은 6300여 가구에 불과하다.
반면 수요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내년 7월부터 2022년 말까지 사전청약을 받는 서울 아파트는 1만 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사전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전세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도 사전 청약은 전셋값을 올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사전 청약 부활로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매매시장은 안정 효과가 있겠지만, 청약을 받기 위한 대기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세 시장은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