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열 나마갤러리 대표는 “개막 후 루즈 스토리 20점 중 15점이 순식간에 팔렸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풀꽃 시리즈’ ‘나무꽃 시리즈’ ‘루즈 스토리’ 등 3가지 테마의 작품 50여 점을 내놨다.
전병현 작가 ‘루즈 스토리’ 인기
“아내 안 쓰는 립스틱, 재미로 시작
랜선 올리니 세계서 1800개 보내와”
2001년부터 ‘싹공일기’라는 제목으로 들풀 일기를 쓰며 그림을 소개해온 그가 인터넷에 “쓰지 않는 립스틱 보내주면 그림을 그리겠다”는 글을 올리자 세계 곳곳의 여성들이 립스틱을 보내줬다. 순식간에 1800여 개가 모였다. 명품 화장품 브랜드에서 샘플을 보내주기도 했다.
전 작가의 립스틱 그림은 ‘핑거 페인팅’이다. 립스틱을 손에 묻혀 사람의 형상을 그리고, 세밀한 부분은 깎은 붓으로 표현한다. “립스틱 그림을 그리며 생각한 것은 ‘행복’이었다”는 그는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로 가려진 입술과 미소를 제 그림을 통해 드러내게 돼 기쁘다”고 했다. 박주열 대표는 “립스틱으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 건 전 작가가 처음일 것”이라며 “관람객들은 창의적인 발상으로 고정관념을 깨뜨린 그림을 무척 신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