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7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선제검사를 통해 처음으로 확진자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무증상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15일의 일이다. 이태원 클럽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조용한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시, 의료기관 종사자 2만5246명 선제검사
추석과 개천절 등 연휴기간 집회 강경대응
8544명 시민 검사해 1명 확진자 발견
서울시는 “일반 시민 선제검사에서 첫 감염자가 발견된 것으로 코로나19 지침에 의거, 격리 및 치료 등 후속 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 발생 현황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데 지역사회에 상당한 수준의 잠복된 감염이 존재한다고 판단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의료기관 2만5246명 선제검사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 시민도 신청만 하면 7개 시립병원에서 무료로 선제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해당 주에 마감되면 다음 월요일에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원하는 시민 모두 검사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간병 차 방문'으로 확산했나
서울시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병원에 입원한 가족 간병을 위해 방문했던 '고양시 방문자'가 감염 연결고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가족의 간병을 위해 보호자로 병원에 온 방문자로 인해 고양시에서도 11명의 감염이 발생했고, 역학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고양시에서 발생한 11명의 감염자를 세브란스병원 감염자 수에 포함해 총 4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최초 감염자인 영양팀 소속 직원이 환자들에게 배식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잘 착용한 것은 확인했지만, 장갑 착용은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병원 퇴원자 54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총 2365명에 대해 검사를 했다. 최초 확진자를 제외한 양성 환자는 45명으로 나머지 2320명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서울시는 또 17일 기준 추석과 개천절, 한글날로 이어지는 연휴 기간인 오는 10월 11일까지 신고된 집회가 128건에 약 41만명 규모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감염병예방법에 의거해 집회 신고를 한 기관과 단체에 공문을 발송해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며 “원천 차단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15 도심 집회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만큼 이번 연휴 기간에는 10인 미만 집회 신고라 하더라도 감염 우려가 있는 경우엔 집회 금지를 통보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평소 기저질환이 있던 80대 서울 거주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해 43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