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에 '태움'으로 숨진 간호사 추모 작품 설치한다

중앙일보

입력 2020.09.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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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고(故) 서지윤 간호사의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고인의 넋을 달래는 진혼무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병원 내 괴롭힘 '태움'으로 숨진 간호사를 추모하는 미술작품이 고인의 생전 직장에 설치된다.
 
서울시는 고(故) 서지윤 간호사 추모를 위한 공공미술작품을 제작해 서울의료원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서 간호사를 추모하며 의료환경에서 감정적·육체적 노동을 하는 간호 인력에 대한 응원을 담아 공공병원 주변 조경에 어울리는 작품을 설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주민과 병원 근로자들에게 위로와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병원 내 건강한 조직문화로의 전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종합적 추진을 맡을 예술 전문 매니저를 선정해 계획을 수립하게 할 방침이다. 또 미술 전문가들로부터 작가를 추천받아 지명 공모를 거치고 유가족과 소통하는 절차를 둘 예정이다.
 
작품은 이런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께 완성될 예정이다.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 간호사는 지난해 1월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간호사들 간의 괴롭힘을 일컫는 태움이 사망 배경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이후 서울의료원 노조와 유족 추천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대책위원회는 서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고 경영진 징계 및 교체 등을 권고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