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백 코로나19 백신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속도를 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 그룹이 고지를 앞두고 주줌거리고 있다. 출시 전 마지막 임상 시험인 3상에서 잇따라 부작용이 의심되는 사례가 나오면서다.
화이자 "고열·두통 등 부작용…안전성 우려는 NO"
미국 뉴욕 화이자 본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화이자 측은 이 같은 부작용이 백신의 안전성에 우려를 제기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캐서린 얀센 화이자 백신 연구개발 책임자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위원회가 매주 자료를 검토해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면 화이자에 백신 임상 중단을 권고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그런 조처는 없었다고 밝혔다. 화이자 소속 연구진도 우려할 만한 부작용이 있는지 자체 검토 중이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영국·브라질 임상 재개…미국은 아직
영국 캠브리지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사옥. [AP=연합뉴스]
앞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 8일(현지시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서 부작용이 나타나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해당 참가자는 바이러스 염증 질환인 ‘횡단성 척수염’(transverse myelitis)‘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영국과 브라질 등에서는 임상이 재개됐지만 미국 규제 당국은 여전히 안전성 문제에 우려를 표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참가자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들며 “병명을 포함 부작용을 겪은 참가자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의구심을 보인 것이다.
아빈드라 나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신경장애 및 뇌졸중연구소 박사는 CNN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백신 후보물질이 가진 잠재적 합병증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도 돕고 싶지만 정보가 부족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신 신뢰도는 정보의 투명성에서 나와"
중동 내 미국 우방에서도 "중국산 백신 긴급사용승인"
중국 국영으로, 최대 제약회사인 시노팜(中國醫藥集團ㆍsinopharm). 현재 베이징에 본사가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중국은 중동 내 미국의 우방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까지 손을 내밀었다. UAE는 14일(현지시간) 자국에서 임상 3상 중인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UAE 보건부는 “코로나19 환자를 많이 다루는 의료진들에게 백신이 사용될 것”이라며 “임상시험에서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도 중국에 러브콜을 보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중국 혹은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을 우선적으로 구매하고 싶다”며 “중국산 백신의 효과가 기타 백신과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음이 입증된다면 우선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