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드라이클리닝 업계는 재택근무로 세탁물이 급감하면서 업체의 3분의 1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탁물 거래량은 코로나 사태 이전의 30% 수준까지 떨어졌고, 그보다 더 심한 타격을 입은 업체들도 있다.
평상복 차림으로 집에서 일하자
英 드라이클리닝 업체 수요 급감
"업체 20~40% 살아남지 못할 것"
결혼식·생일파티 감소도 큰 타격
데일리메일은 코로나 사태로 식당 등이 입을 피해에만 관심이 집중됐을 뿐, 드라이클리닝 업체들이 입은 피해는 간과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10년 동안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드라이클리닝 수요는 조금씩 줄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까지 터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것이다.
세탁 서비스 회사의 창업자인 데이비드 램버트는 “드라이클리닝 사업장 20~40%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에는 약 4000개의 드라이클리닝 업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족 경영 형태로 운영되는 업체들이 많다. 램버트는 "그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정말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는 "드라이클리닝 업체는 텅 빈 도심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 가운데 하나" 라고 전했다.
한 드라이클리닝 업체 사장은 "직원들의 주당 근무 시간을 70시간에서 20시간으로 줄였고, 조만간 운영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직원 해고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베커넘과 덜위치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또 다른 업주는 "나는 돈 한 푼 가져가지 못한 채 운영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임대료는 이전과 똑같이 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다시 회사로 돌아와 정기적으로 일하기 시작하기 전까지 사업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처럼 어렵자 자구책을 마련한 세탁소들도 있다. 한 업체는 자가 격리 중이거나 바쁜 고객들을 찾아가 세탁물을 받고, 드라이클리닝한 후 배달까지 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업주 역시 "서비스를 시작하고 수요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의 40~50% 정도는 회복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는 한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