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미국의 실패" 타임지의 검은 테두리 '9·11 이후 처음'

중앙일보

입력 2020.09.13 16:27

수정 2020.09.13 16:36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2020년 9월 21일호 표지. 사진 타임지 홈페이지 캡처.

  
미국 타임지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19년 만에 검은 테두리의 표지를 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비판했다.
 
타임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온라인 홈페이지에 21일 자 최신호 표지를 공개했다. 검은색 배경에 흰 손글씨로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난 2월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일일 사망자 수가 빼곡히 쓰여 있고, 굵게 쓰인 몇몇 글자들이 숫자 ‘20만’을 만들고 있다. 그 아래로는 붉은 글씨로 ‘미국의 실패’라는 제목이 달렸다.
 
표지에는 타임지를 상징하는 빨간색 테두리 대신 검은 테두리를 사용했다. 타임지가 검은 테두리 표지를 내놓은 것은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사상 두 번째다.  
 
타임지는 이번 표지를 소개하며 “미국은 곧 ‘코로나19 사망자 20만명’이라는 무시무시한 표지를 건너게 될 것이다. 이는 베트남전에서의 미국 사망자의 3배이자 솔트레이크시티 주민 전체와 맞먹는 수”라고 지적했다.


표지 디자인을 담당한 존 머브루디스는 “이번 표지가 재난에 둔감해진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를 바란다”며 “과학과 상식이 이번 위기 극복의 해법”이라고 말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오후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67만660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사망자 수 역시 19만8128명으로 세계 최다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