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내부 고발자를 자처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등 수뇌부를 거침없이 비판해 온 임 부장검사가 감찰 칼자루를 쥐게 됐다는 소식에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연수원 34기)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호”라고 짧게 썼다. 임 부장검사와 더불어 대표적 검찰내부 비판자인 진 부부장 검사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논란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 여부로 대검 감찰 대상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
법무부 인권국장, 검찰개혁 추진지원단 단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원포인트지만 아주 큰 인사다”며 “(임 부장검사가) 뭔일을 제대로 할 것 같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어 황 최고위원은 “전임 감찰담당 검찰연구관 등 검찰연구관 대다수가 임 검사보다 후배여서 임 검사가 검찰연구관으로 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며 “계급장 이런 것 다 무시하고 일하는 게 맞다, 임 검사의 건투를 기원한다”고 했다.
그동안 임 부장검사를 ‘사골검사’라고 비꼬았던 진 전 교수는 “이분, 뼈 하나로 1000그릇을 우려내더니 드디어 그 공을 인정받아 영전하셨다”고 했다다.
그러면서 “(이는) 출세하고 싶으면 권력의 개가 되라는 추미애 장관의 확고한 메시지다”며 “사는 모습들이 그새 참 역겨워졌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그간 임 부장검사를 두고 ‘사골 검사’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쓴 바 있다.
지난 4월 28일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검찰 내부 직무유기·직권남용 등을 고발한 것에 대해 “이 사건, 그냥 임은정 검사한테 맡길 수는 없나요?”라며 “우리 은정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맡겨놓고 보고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 끝이 날까요?”라고 반문하며 “뼈 하나로 사골을 몇 년 동안 우리는지…”라고 했다.
이에 따라 임 부장검사는 앞으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연수원 24기)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하게 된다. 임 부장검사는 최근 검사 내부 인사가 있을 때마다 감찰직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