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9일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환기 문제를 지적했다. 이날 서울시에선 0시 기준 49명의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집단감염은 7명으로 나타났다.
서울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감염 49명
서울포교소, 콜센터 집단감염 공통점은 '환기'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포교소 내부에서 냉방 중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조사 중이지만 감염확산의 매개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원인으로 환기 문제를 꼽은 것이다.
박 국장은 "서울포교소는 실질적으로 잘 열리지 않는 창문에 냉방기를 사용하고, 하루 4차례 법회 진행한 것이 감염 확산 원인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2명의 무더기 감염자가 나온 콜센터에선 문손잡이와 에어컨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박 국장은 이에 대해 "업무 중 마스크 착용 미흡, 사무실 내 식사,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경이 감염 확산 원인으로 판단한다"며 "사무실과 학교 등의 시설에서는 냉방 중 2시간마다 한 번씩 창문을 열어 공기 순환과 환기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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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회적 거리 두기 풍선효과로 음식점 이용이 어려워진 일부 시민들이 숙박업소에서 술자리를 갖거나 게임을 한다는 지적이 일자 서울시는 "현장 확인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숙박업체에 대해서는 방역 수칙 준수 명령 등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풍선효과로 숙박업소에서 술자리와 게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류판매, 게임 등이 이뤄지지 않도록 현장을 확인하고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며 "숙박업중앙회에 방역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산발감염의 원인으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와 8·15 도심 집회를 꼽았다. 박 국장은 "8월 초 사랑제일교회와 도심 집회로 인해 대규모 감염이 퍼져 2차, 3차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연결된 것을 원인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랑제일교회와도심 집회는무증상, 경증 환자 비율이 높아 지역감염 확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확진자 발생 시 폭넓은 검사를 하고 접촉자를 최대한 확대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