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준
인천 가천대길병원에서 6일 만난 오영준(34·사진) 간호사의 말이다. 오 간호사는 길병원(본관 지하)에서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 그림전’을 열고 있다. 지난 봄 음압병동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본 오씨가 겪고 담은 그림 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인천 가천대길병원 오영준씨
미대 출신 남자 간호사 이색 이력
중환자실 근무하다 코로나 자원
“현장의 우리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오영준 간호사가 그린 음압격리병상 풍경. 좌우반전된 글로 바깥 쪽과 소통하고, 환자의 혈관을 찾고(아래), 휴식 중인 의료진의 모습(아래).
오영준 간호사가 그린 음압격리병상 풍경. 좌우반전된 글로 바깥 쪽과 소통하고(위 사진), 환자의 혈관을 찾고, 휴식 중인 의료진의 모습(아래 사진).
오영준 간호사가 그린 음압격리병상 풍경. 좌우반전된 글로 바깥 쪽과 소통하고(위 사진), 환자의 혈관을 찾고(가운데 사진), 휴식 중인 의료진의 모습.
‘간호사 이야기’에는 의료진들의 댓글도 적지 않다. 미러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을 그린 게시물에 “우리는 영상통화나 화이트보드로 소통한다”, “내공이 쌓이면 왼손이 오른손만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더라” 등이다. 힘겨운 나날이지만 오씨는 이런 댓글들 덕에 힘을 얻는다고 한다. “팍팍한 중환자실이 힘들고 고단하지만 누가 공감해주거나 댓글을 보는 재미에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며 웃었다.
오씨는 자신의 그림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구에서 온 환자분이 인공호흡기를 달고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까지 동원하고 투석까지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가 호전돼 두 달 만에 퇴원했다”며 “코로나19는 하루 사이에 중증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가볍게 보지 말고 마스크를 꼭 쓰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