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라면 새만금 신공항에는 길이 2500m짜리 활주로 1개가 들어서게 됩니다. 이런 규모의 활주로를 건설하는 건 주요 취항노선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인데다 주로 이용할 항공기가 'C급' 인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입니다.
앞서 2018년 기내식 대란이 일어났던 된 국내의 한 항공사는 회장이 출장 때면 늘 'A급' 항공기만 골라 타고 다녔다는 내부 고발이 나와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국제기준으로 항공기는 6개 등급
반면 새만금 신공항에서 언급한 'C급'은 항공기에 적용하는 정식 등급입니다. UN의 전문기구인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는 항공기를 A~F급까지 모두 6개 등급으로 나누는데요.
그 기준은 주날개 폭과 주바퀴의 외곽 폭입니다. A급은 주날개 폭이 15m 미만이고, 주 바퀴의 외곽폭도 4.5m 미만으로 가장 작은 항공기입니다. 훈련이나 비상업적 비행에 사용하는 경비행기가 대표적인데요.
A급은 경비행기, F급은 A380 해당
해외여행을 위해 타는 비행기 중에서는 가장 작은 B737이나 A320이 바로 'C급' 입니다. 국내선은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비교적 가까운 노선에 많이 취항 중입니다.
이렇게 항공기를 크기에 따른 등급별로 나누는 건 무엇보다 공항을 건설할 때 활주로와 유도로, 주기장 등 공항 시설 규모를 결정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기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공항공사의 설명입니다.
항공기 등급이 활주로 크기 좌우
물론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기종별 이착륙 활주 거리는 물론 공항의 고도, 기온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서 결정합니다. 기온이 높은 경우 이륙을 위한 활주 길이가 늘어나기 때문에 활주로를 더 길게 만드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B737은 최대이륙중량 기준으로 필요한 활주로 길이가 약 2000m, B747-400은 3200m 안팎인데요. A380은 이보다 짧은 2900m가량 됩니다.
활주로 끝단 세로줄이 폭 표시
참고로 활주로 폭을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활주로 끝부분에는 세로줄 무늬 모양의 흰색 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를 '활주로 말단표지'라고 부르는데요.
이 세로줄 무늬가 몇 개인지 알면 폭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세로줄이 모두 16개 있으면 활주로 폭이 60m이며, 12개는 45~46m, 8개는 30m, 6개는 23m, 4개는 18m를 뜻한다고 합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