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시내의 한 음식점에 포장할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일 오전 11시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에 적용된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 상황에서는 연장 쪽에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4일 오전 8시30분부터 열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자영업자 등의 여론을 반영, 일부 완화로 결론 날 수도 있다.
2.5단계 효과 기대 못미쳐
정부 핵심 관계자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서울 도심 집회 발(發) 집단감염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며 “전국적으로도 여러 곳에서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안정세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3일 충남 청양군 비봉면의 한 김치공장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 방역당국과 충남도가 초비상에 걸렸다. 이날 오후 청양군 보건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교회, 집회 발 환자 계속 이어져
이런 상황에서 4일 중대본 회의에서는 2.5단계 연장 여부가 다뤄진다. 현재로써는 연장 분위기로 알려졌다. 이달 말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어떻게든 ‘확실히’ 상황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국민의 일상이나 경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을·겨울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을 제기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차 재난지원금과도 연관
하지만 4일 중대본 회의 때 일부 완화조치도 이뤄질 수 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30일 서울 북창동 먹자골목의 한 식당이 밤 9시가 넘자 테이블에 손님을 받을 수 없어 한산하다. 김상선 기자
음식점 '9시 규제'는 당분간 지속될 듯
PC방을 고위험군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마찬가지다. 논의 테이블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PC방 업주들은 고위험군 해제를 지자체 등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10대 청소년 감염을 우려해 “어렵다”는 입장이다. PC방 영업을 허용하면, 등교수업을 제한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 매장 안에서는 음료를 마실 수 없다. 중앙포토
제과점에서 커피 못 마시나?
당초 2.5단계 방역수칙을 설계할 때 제과점의 경우도 매장 안에서 음료를 마실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확 바뀌었다. 이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는 매장 안에서 커피를 마실 수 없지만, 제과점인 파리바게뜨(카페)에서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편의점도 비슷하다. 2.5단계 시행 초기 휴게음식점으로 신고된 편의점은 오후 9시 이후 취식이 불가능하지만, 자유업 매장의 편의점은 이 방역수칙을 적용받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이처럼 방역에 혼동을 주는 부분을 다시 한번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중대본 논의결과는 오전 11시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2.5단계 종료 이틀 전이다. 정부 관계자는 “(4일 오전) 여러 논의를 해봐야 알겠지만 현 상황에서 완화는 어려울 걸로 생각된다. 좀 보수적으로 갈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중대본 회의과정에서 논의 끝에 완화로 결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