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양군에 따르면 비봉면 소재 김치 제조업체인 한울농산 직원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공장과 직원들이 머물던 숙소를 긴급 방역하고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2일 A씨(20대 여성, 네팔 국적, 충남 348번)가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발열 증세가 나타나자 지난 1일 오후 1시30분쯤 청양군 보건의료원을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일 확진됐다.
지난 2일 20대 네팔국적 여직원 첫 확진
기숙사 거주, 인근지역 출퇴근 직원 감염
방역당국, 공장 생산제품 회수 폐기방침
추가 확진자들은 대부분 공장 내 숙소에서 생활하거나 인근 보령과 홍성에서 출퇴근하는 30~60대 직원들이다. 거주지 별로는 청양 5명, 보령 6명, 홍성 2명, 부여 1명 등이다. 5명은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공장 집단 감염으로 115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청양군은 공장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먼저 확진된 A씨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이 파악한 A씨의 동선은 회사와 기숙사다. 공장 직원 중 코로나19에 확진된 50대 여성의 남편(보령시 대천동)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자 청양군은 3일 오전 7시42분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발생, 청양군 2번 확진자 접촉자로 현재 격리 중. 병원 이송 예정. 총 확진자 18명. 세부 사항 홈페이지 공개 예정’이라는 재난 안전문자를 긴급 발송했다.
방역 당국은 김치공장에서 생산·유통된 식품을 전량 회수한 뒤 폐기할 방침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생산된 양은 50t가량으로 이 가운데 40t이 대전과 천안·제주 등 물류센터에서 보관 중이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에 대해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속하게 공개할 방침”이라며 “더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방역 조치에 전 행정력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발생한 청양지역 첫 번째 확진자(70대 남성, 충남 280번)는 현재 공주의료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15명과 예방적 검사자 23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청양·보령=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