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30명으로 늘어난 30일 오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근무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 간호사의 얼굴에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뉴스1]
문 대통령이 언급한 “간호 인력 확충”, “공공병원 간호인력 증원” 등도 논란이 됐다. 간호사 단체 중 하나인 젊은간호사회는 문 대통령 메시지에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줄이는 방법은 간호대 증원이나 지역간호사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젊은간호사회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는 간호사들의 가혹한 근무환경, 임금, 처우문제를 알고 있었음에도 묵인했다”며 “14년간 간호사들을 2배로 늘려 장롱면허만 양산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간호 인력 확충” 등의 표현이 SNS 메시지에 들어간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아침 참모들에게 ‘간호사에게 고맙다, 의사는 떠났는데. 그러니 간호사에게 감사한 메시지를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공공의료원, 공공병원의 간호사 충원 얘기도 메시지에 포함됐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이 간호사에게 격려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공공병원 간호사 충원을 위해서는 간호대 입학 정원을 늘릴 필요가 없다. 간호사가 너무 일이 힘들어서 이직률이 높다”며 “근무시간만 개선돼도 떠난 간호사가 돌아올 수 있다. 간호사가 지나친 과로와 혹사에 내몰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의료 현장을 떠난 간호사가 돌아오도록 노동 여건을 개선하면 간호대 입학 정원을 늘리지 않고도 공공병원 간호사 충원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이런 얘기를 하며 “묵묵히 음지에서 각광을 받지 못한 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젊은간호사회가 오해를 한 것 같다. 오늘 메시지는 (간호대 입학 정원을 늘리겠다는 게 아니라) 떠난 간호사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