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이 있는 상황에서 누구에게서 감염됐는지를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신규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며 “n차 전파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가능하면 24시간 이내에 접촉자를 찾아내고 격리하는 등 조사 및 격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 "속도 둔화되지 않고 새 집단발생으로"
이어 “현재의 규모를 전반적으로 줄여야 하고, 1명의 확진자가 만나는 사람 간의 접촉 그리고 이용시설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만 역학팀에서도 접촉자 조사나 차단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다”며 “역학적인 대응과 사회적 거리두기가같이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엄중한 위기 상황, 사후 확진 보고도 증가”
코로나 일일 신규환자는 27일 대구·경북 지역 대유행 이후 5개월 여 만에 441명까지 치솟았다가 28~29일 300명대로 내려앉았고, 30일 299명으로 닷새 만에 3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당국은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최근 수도권에서 진단이 되고,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서 사망하거나 사후에 검사했는데 코로나 양성이 확인된 사례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큰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만큼 지역감염이 상당수가 있고, 감시체계를 통해서 진단되지 않은 사례들이 상당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후 확진되는 경우 진단 이후의 조치가 지연됐다기보다 조기에 의심이 되고 검사를 하지 않은 측면이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고령자들께서 증상을 인지하거나 그것을 코로나로 의심해서 검사를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진단검사가 늦어지면서 치료하는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60명(85.7%)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대다수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50명은 기저질환이 확인됐고, 8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2명은 아직 정보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감염병재생산지수는 전국과 수도권 모두 1.5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제가능할지 판가름할 시기, 거리두기 당부”
정 본부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를 다시 우리 사회에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줄이고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되찾을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고통과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조치이기에 짧고 굵게, 확실하게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만 현시점에서의 코로나 유행을 차단할 수 있다. 철저한 이행을 통해서 고통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 간 접촉을 끊어주면 전파고리를 차단할 수 있다”며 “8일간 짧지만, 이 기간만큼은 확실하게 나 자신이 감염되지 않고, 또한 나 때문에 새로운 감염 전파를 만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랑제일교회 관련한 환자가 17명 추가돼 모두 1035명으로 늘었다. 8·15 집회 관련한 확진자도 62명 증가해 현재까지 369명으로 집계됐다. 집회발n차 전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의 녹색병원과 대구의 은혜로비전교회·아가페 교회 관련 감염과 집회와의 관련성이 확인됐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