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간 수뇌 회동에서 조성된 극적 타결 분위기가 실무 회의에서 뒤집어졌다가 밤 12시를 전후해 재차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는 등 온종일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의협 “실무협상 후퇴” 결렬 선언
박능후, 협상단 만나 다시 담판
그러나 오후 7시부터 10시30분까지 이뤄진 실무진 협상에서 양측은 입장차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협상을 마쳤다.
최대집 회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실무진 회의에서 정부는 ‘일단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방안의 추진을 보류해놓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정된 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자’고 주장했다”며 “이는 정 총리 등과의 만남 당시 얘기됐던 수준보다 훨씬 후퇴한 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만남에서는 유연하고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얘기가 진행됐지만, 실무진과의 대화는 전혀 달랐다”며 “협상은 최종 결렬됐고, 2차 총파업일까지 정부와의 대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렇게 파국으로 끝나는가 싶던 양측의 논의는 박 장관이 오후 11시30분이 넘은 시간에 최 회장 등에게 긴급 회동을 제안하면서 극적으로 다시 이어졌다. 최 회장 등은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박 장관을 만나 최종 담판에 나섰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