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의 등교 인원을 3분의 1로 줄이겠다고 발표하자 학부모들이 혼란에 빠졌다. 김씨처럼 1학기 때 휴가를 쓰거나 친척의 손을 빌려 ‘육아 공백’을 메웠던 학부모들은 ‘보육 고통’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친척 손 빌리기 더는 힘들어
대책 없어 육아휴직해야 할 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인천지역 학부모 커뮤니티 이용자는 “하루종일 심심하다는 아이들과 한 학기 동안 집에 머물게 생겼다”면서 “이제는 외출도 못 하는 상황이라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우울하다”고 글을 남겼다.
개학이 코앞이지만 아직 등교 계획을 공지하지 않은 유치원이나 학교도 많아 혼란이 크다. 일선 학교에선 3분의 2 등교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침이 바뀌어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사는 김모(37)씨는 “아직도 학교에서 문자가 오지 않았다”며 “아이가 다니는 학원도 계획을 알려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렸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등교를 전면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3단계로 바뀔 수 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