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성장. 셔터스톡
당장 봉쇄조치 기간에만 취업자 수가 1억명 이상 줄었다. 산업생산은 4월 전년 동기 대비 57.6%나 줄어든 뒤, 5월에도 큰 폭으로 감소(-34.7%)했다. 주욱 한은 아태경제팀 과장은 “소비 및 투자 위축의 장기화가 불가피해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4.5%로, 세계은행은 -3.2%로 전망했다.
감속은 불가피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전망은 여전히 밝다. 일단 인구를 바탕으로 한 성장 잠재력이 탁월하다. 인도의 인구는 2027년 중국 추월해 세계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주 과장은 “구조 측면에서도 2040년까지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꾸준히 높아진다”며 “고령층 부양 부담 축소와 높은 내수기여도 등 인구보너스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인구 증가가 경제성장에 따른 고용 개선 및 중산층 확대와 상승 작용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인도 뭄바이의 스카이라인. 셔터스톡
2014년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인도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메이드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추진 중이다. 철도·전력 등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과감하게 규제를 푸는 내용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의 사업용이성(Doing Business) 순위는 2014년 142위에서 지난해 63위로 79단계이나 상승했다. 주 과장은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를 위해 중국에서 옮겨오는 기업에 생산 연계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을 늘리고 있다”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체결되면 생산기지 이전이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3%,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에서 인도의 점유율은 0.7%에 그친다. 주 과장은 “인도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 확대에 따라 성장이 기대되는 중간재 및 자본재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며 “또 가파른 소비 증가에 대응해 수출 품목 다변화로 인도 내수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