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국공)의 직고용 과정에서 해고를 통보받았다는 한 남성은 이렇게 호소했다. 정규직화 대상인 인천공항 노동자들로 구성된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산하 노동단체(인천공항 보안검색서비스 노동조합, 인천공항 보안검색운영 노동조합, 인천공항항공보안노동조합, 인천공항통합노동조합, 인천공항 소방대 노동조합 등)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서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여성 노동자는 삭발식에 동참해 “문재인 대통령의 정규직 전환이 오늘 저의 머리를 깎게 했다”며 “피 말리는 정규직화로 비정규직 죽이기를 그만 멈춰달라”고 강조했다. 삭발식에는 이 직원을 포함해 30명이 참여했다.
직고용 과정서 47명 해고…더 늘어날 듯
이들은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당사자들이 3년여간 협의해 온 노사전(노동조합ㆍ사용자ㆍ전문가) 합의안을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이 단 3일 만의 검토로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공사의 일방적 직고용 추진을 당장 중단하고 모든 노동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제4기 노사전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공민천 인천공항 보안검색서비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보안검색서비스 노동조합은 고용안정을 위해 지난 3월 공사 직고용 대신 자회사 정규직화에 합의했고, 그 조건으로 자회사와 계약 기간이 없는 정규직 근로계약서를 체결해 근무하고 있었는데 공사 측이 일방적으로 직고용 방안을 발표했다”며 “가정을 파괴하고 실직자를 양산하는 직고용 절차를 당장 중단해 달라”고 주장했다.
정규직도 1일 같은 장소서 집회
인국공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공사 측이 제3기 노사전 합의안을 파기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3기 노사전 합의안에 따르면 보안검색요원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보안검색요원 직고용은 제1기 노사전 회의에서 이미 합의된 내용이고, 청원경찰로 직고용하는 것도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