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11일 “김 전 수석은 지난주 금요일 사표를 제출하면서 밤늦게까지 일을 마무리했고, 따로 문 대통령을 만나 인사를 했다. 이틀(10, 11일)은 휴가를 써서 출근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인사 불만설은 억측일 뿐”
여당 일부 “사퇴했어도 집 팔아야”
여기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의 갈등설까지 제기되면서 ‘인사 교체에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수석의 뒤끝 있는 퇴장은 항명을 넘어 레임덕 전조”(김근식 경남대 교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함께 교체되는 다른 수석들보다 먼저 김 전 수석과 별도로 인사를 나눈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김 수석을 더 챙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수석이 강남 아파트 두 채를 빨리 처분하지 않아 문 대통령에게 ‘찍혔고’,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뒤끝 퇴직’을 했다는 설 등이 분분했는데 대부분 억측이자 과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에게 미리 퇴직 인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휴가를 쓰고 먼저 청와대를 떠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현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라디오에 출연해 “통상 퇴임하는 수석들은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서 마지막 인사도 하곤 하는데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좀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도 “(강남 아파트를 팔지 않으면) 그분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커질 것”이라며 “그분이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11일 아침 문 대통령은 강기정 전 정무수석, 김거성 전 시민사회수석과 차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