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은 탄소배출량 감축 정도에 따라 적게는 1.9도, 많게는 5.2도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기존에 예측치였던 기온 상승 폭 1.3도~3.7도보다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측됐고, 미래에 온난화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 지구 표면온도가 133년간 0.85℃ 오를 동안, 한국은 106년간 1.8℃로 더 많이 올랐다.
2100년엔 사과 못 자라고, 강원도에서 귤 자란다
벼 생산량도 25% 감소하고, 고추는 수확량의 89%가 사라진다. 사과는 국내에서 자라지 못한다. 강원도까지 감귤 재배가 가능해지고, 제주도는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져 귤의 한 종류인 온주밀감이 자라지 못할 정도가 된다. 양파만 생산량이 127~157%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벌레·감염병도↑
각종 감염병의 매개가 되는 모기는 27% 늘어나고, 갈색날개 매미충, 등검은말벌, 진드기 등 곤충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관측된 것만 해도 4년간 얼룩날개 모기는 4배, 흰줄숲모기는 3.3배 늘어났다.
보고서는 “한국 주변의 해양 변화는 전 지구 평균보다 빠르고, 특히 동해‧제주도의 해수면 상승률이 높았다”며 “수온 양극화, 극한 수온, 동해 연안 용승 등 극한 현상도 점점 더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