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에서 나타났던 '코로나의 역설'이 미국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의 역설'은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되면서 대기 질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대기오염 조기 사망 감소가 코로나19 사망자를 웃도는 것을 말한다.
중국의 경우 지난 1~2월 도시 봉쇄 때 전국적으로 8900명 이상의 대기오염 조기 사망이 준 것으로 평가됐는데, 이는 코로나19 사망자 4600여 명을 뛰어넘는다.
캘리포니아 오염 사망자 483명 감소
또,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관련 수식에 대입해 줄어든 대기오염 관련 사망자 수를 산출했다.
연구팀이 캘리포니아 등 8개 주와 수도인 워싱턴 DC의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펜실베이니아·텍사스·워싱턴 등 3개 주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거의 동일하거나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5개 주와 워싱턴DC는 ㎥당 0.25㎍(메릴랜드 주)~4.2㎍(캘리포니아 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3~45.1% 줄어든 것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30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심장·폐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207명,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 69명, 폐암 사망자 20명 등 483명의 사망자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또, 0.5㎍/㎥가 개선된 플로리다 주는 35명, 0.57㎍/㎥가 개선된 뉴욕 주는 30명, 0.59㎍/㎥가 줄어든 매사추세츠 주는 15명 등의 사망자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0.39㎍/㎥ 개선된 워싱턴DC는 1명의 사망자가 주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자 계산은 실외 대기오염도를 바탕으로 하는데,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실내 생활이 많아지는 데다 취사 등으로 실내 공기가 더 오염될 수도 있어 실제로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며 "외출 제한 조치 등으로 오염물질의 조성도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장기간 조사가 아닌 한 달간의 오염도 변화만 반영한 것은 이번 연구의 한계지만, 과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보듯이 짧은 기간 오염 감소에도 조기 사망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망자 中보다 훨씬 많아
23일 현재 존 홉킨스 대학의 발표에 따르면, 23일 현재 캘리포니아 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7924명이며, 플로리다 5345명, 뉴욕 3만 2526명, 매사추세츠 8468명, 워싱턴 DC 1974명이다.
미국은 미세먼지 오염이 중국 만큼 심하지 않은 데다, 미국 전체 코로나19 사망자가 14만3190명으로 중국 4648명보다 훨씬 많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