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시장운영의 일환인 RP 거래는 한은이 시중 유동성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유동성 공급 필요성이 있을 때는 RP를 매입하고, 반대의 경우엔 매각해 돈을 거둬들인다. RP를 무제한으로 매입한다는 건 시장의 자금 수요가 있으면 원하는 만큼 전액 공급한다는 의미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쓰지 않았던 파격적인 카드를 꺼낸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 안정됐다 판단한 듯
이후 조치는 7월까지로 한 달 연장됐지만, 추가 연장은 하지 않기로 판단한 것이다. 현재까지 RP 매입을 통해 18조원 이상을 공급했는데 최근엔 응찰액 규모가 많이 줄었다.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거나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전액공급방식 RP 매입을 재개하거나 비정례 RP 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