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마스크는 본인의 침방울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아주고, 또 다른 사람들의 침방울을 통한 코로나19의 전파로부터 본인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수단이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마스크를 쓰는 경우보다 감염 가능성이 5배 높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코로나19 확진자와 좁은 차 안에서 1시간 이상 동승한 경우에도 확진자와 동승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추가 감염이 없었던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19 전파가 가능 시기에 확진자가 7일간 입원했던 한 병원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착용을 미흡하게 한 환자는 4명이 추가 감염됐지만,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한 의료진은 17명 모두 감염되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염 가능 시기에 외래 진료를 위해 세 번 방문했다고 알려진 다른 병원에서도 검사실, 통증클리닉 등 병원 내 모든 종사자가 철저하게 마스크를 써서 13명 전원 감염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 전 전파가 가능한 시기에 확진자가 세 번 예배에 참석했다고 알려진 한 교회에서도 모든 교인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리자가 마스크 착용을 수시로 관리 감독해 전 교인이 추가 감염 없이 넘어간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24개월 미만 영유아의 경우 숨이 차거나 뭔가 이상 증상이 있어도 마스크를 벗거나 조절할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실외에서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할 때는 마스크를 안 써도 위험도가 낮은데 이때는 마스크를 쓰다가 정작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실내, 특히 3밀 시설에 들어와서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더욱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