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3일에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의 지지율은 대체로 50%를 웃돌며, 트럼프 대통령을 4~14%P 차이로 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5일(현지시간) 1940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출마한 역대 미국 대선에서 본선 4개월을 앞두고 50% 넘는 지지율을 보인 후보가 패배한 적은 없었다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트럼프가 재선하기는 어렵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4개월 뒤에 미국 대통령이 바뀔 수도 있다는 건데, 우세를 점하고 있는 바이든은 어떤 인물일까요? 유난히 ‘최연소’, ‘최고령’ 등의 수식어가 자주 따라붙는 바이든을 그와 연관이 깊은 몇 가지 숫자들로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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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트럼프는 이 지점을 공격 포인트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바이든을 ‘슬리피(Sleepy·졸린) 조’라고 부르며 늙고 나약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씌우는 겁니다. 하지만 유권자들 생각은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달 미국 몬머스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이 대통령직 수행에 필요한 정신적·육체적 스태미나가 있다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52%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같은 질문을 트럼프에 대해 물었을 땐 45%만 긍정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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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으로 일할 동안 그는 본래 전공인 법률 외에 외교 쪽으로도 전문성을 쌓았습니다. 1987년부터 1995년까지 상원 법사위원장을 지내다가 외교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세 차례나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오바마가 바이든을 부통령으로 지목한 것도 자신에게 부족한 외교 정책 면에서 바이든이 전문가로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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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선 땐 아예 경선에도 출마하지 않았는데, 그 배경엔 아픈 가족사가 있습니다. 2015년에 장남 보가 뇌암으로 사망하자 슬픔에 빠져 출마를 포기한 겁니다. 그가 이토록 아들에게 애틋한 이유는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1972년에 아내와 13개월 된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기억 때문입니다. 당시 사고에서 중상을 입고 살아남은 두 아들 중 한 명이 사망해 바이든의 상심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이 유권자 지지를 모으고 있는 데에는 이런 비극적인 가족사로 얻게된 ‘치유자’ 이미지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그는 최근 백인 경찰관에 희생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을 만나 위로를 전하는 등 트럼프와는 대조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습니다. CNN은 바이든이 “미국의 최고 치유자(healer-in-chief)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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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