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웨비나’ 로 하반기 사장단 회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4개 BU장, 지주사와 계열사 대표 및 임원 등 90여 명이 각각 소그룹으로 모여 참석했다. 코로나19 속에서 계열사 대부분의 실적이 좋지 않아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한다.
3시간 동안 이어진 회의 마지막 순서로 약 20분간 발언한 신 회장은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며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뉴노멀이 된 ‘70% 경제’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업무 방식을 다시 돌아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업무상의 낭비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최고경영자(CEO)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최근 사업장을 돌며 느낀 문제점도 지적했다.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5월 초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주말마다 전국의 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DT(디지털 혁신)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선을 기대하며, 최악에 대비하라”는 19세기 영국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말을 인용했다. 신 회장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서도 최선을 기대한다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드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2~3년 계속되겠지만, 이 기간을 우리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