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 슬쩍 한번 살펴보고, 고양이 자세로 엎드려서 무언가를 기다립니다.
[애니띵] 대만서 태어난 새끼 판다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만서 186g 새끼 판다 태어나
얼마 전 위안위안에게 아주 특별한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인공수정을 통해 둘째를 낳은 거죠.
판다는 새끼를 어떻게 낳냐고요? 판다도 출산할 때 사람과 비슷하게 정말 힘든 과정을 겪는데요.
진통이 시작되면서 위안위안도 고통스러운지 울음소리를 내뱉습니다. 혀로 새끼가 나오는 길을 닦아도 주고요. 사육사들은 판다가 지치지 않도록 에너지를 보충해줍니다.
오후 1시 53분,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어미 판다에게서 작은 무언가가 빠져나와 바닥에 떨어집니다. 드디어 모두가 기다려온 새끼 판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인데요.
위안위안은 이날 무게 186g의 새끼 판다를 낳았는데요. 성별은 암컷이고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위안위안이 새끼를 돌보길 바랐지만, 출산으로 지쳐 있었어요. 새끼의 안전을 위해 분리해서 인공 포육하기로 했죠.” - 타이베이 동물원 판다 사육사
중국의 판다 외교…대만에 ‘통일’ 상징 판다 선물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과 우호 관계를 쌓기 위해 판다를 빌려주기도 하는데, 그래서 ‘판다 외교’라고도 부르죠.
타이베이 동물원에 있는 투안투안(團團)과 위안위안(圓圓)도 2008년 당시 양안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중국이 대만에 선물한 판다인데요.
두 마리 판다의 이름을 합치면 ‘투안위안’(團圓). “흩어졌다가 다시 만난다”는 뜻으로 중국의 통일을 상징하죠. 중국에서 1억 명 이상이 참여한 비공식 여론조사를 통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당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에서는 중국의 통일 공작이라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판다 이름과 달리 중국과 대만의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대만 시민들의 판다 사랑은 여전합니다. 이번 출산 소식이 알려지자 수많은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1년에 1~3일만 번식…1/1000 크기로 태어나”
강철원 에버랜드 판다 사육사는 “판다는 1년에 딱 1~3일 정도만 배란이 되고, 그때 만약 짝짓기를 못 하면 1년 동안 번식이 불가능하다”며“아기가 태어난다고 해도 엄마·아빠의 거의 1000분의 1 정도 수준으로 작은 미숙아 상태여서 자랄 때 생존율도 굉장히 낮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새끼가 태어나더라도 중국 정부가 빌려준 판다의 자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라면 무조건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데요. 하지만 위안위안과 투안투안은 예외적으로 중국에서 선물로 받은 판다여서 이번에 태어난 새끼 판다는 대만에 남는다고 합니다.
판다는 원래 성체가 되면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살아가는데요. 그때까지라도 엄마 품 안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네요.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김지혜 리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