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의사가 병실 환자에게 회진을 가기 전 카카오톡으로 알림 문자를 보낸다. 화장실에 간 사이 의사가 지나가서 회진 서비스를 못 받는 경우가 줄어든다. 또 갑자기 응급환자가 왔거나 수술이 늦어져 의사가 회진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경우 미리 알려준다. 이 병원은 수간호사가 수시로 병실을 돌면서 “주치의가 회진 올 때 궁금증 메모해뒀다가 물어보세요”라고 안내한다. 또 침상에 민원실·간호스테이션 전화번호를 붙여놓고 이용 방법을 안내한다. ‘힘들 때 수간호사를 찾으세요’라고 붙여놓는다. 퇴원한 환자의 만족도를 조사해 불만이 나오면 해당 진료과에 전달해 경고한다.
심평원, 154개 대형병원 조사
환자 2만3924명에 만족도 설문
의견 경청, 정보제공 등 6개부문
일반병원으론 국제성모병원 1위
중앙일보는 심평원의 6개 분야 평가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 상급병원은 순천향대 부천,천안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하대-대구가톨릭대-한양대-중앙대-계명대 동산-서울성모-삼성서울병원 순으로 10위까지 랭크됐다. 1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중앙대병원은 이번에 7위로 밀렸다. 소위 ‘빅5’ 병원 중 신촌세브란스병원이 13위, 서울대병원은 32위였다. 서울대병원은 이번에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는데, 특히 환자 권리 보장, 병원 환경 등에서 점수가 낮았다.
일반종합병원 중에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1위였다. 울산대-국립암센터-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평성모-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부산성모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평가에서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 정보 제공이나 의사의 환자 존중 등이 좋게 나왔다. 특히 간호사 서비스 영역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불만을 제기하기 어렵고, 의사와 얘기할 기회가 적은 탓에 이 문항 점수가 매우 낮게 나왔다.
하구자 심평원 평가실장은 “환자가 존중 받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받도록 유도하기 위해 서비스 평가를 한다. 의료 제공자 관점이 아니라 소비자 관점에서 환자 권리를 보장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환자와 의료인의 소통이 잘 되고 환자가 요구하는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병원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