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7일(현지시간) 연례 고용전망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2차 발병하면 올해 4분기 37개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이 1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말 실업률(5.3%)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OECD 37개 회원국 실업률 12.6% 예상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치
OECD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2008~2009년 세계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한 일자리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세계금융위기 당시 OECD 평균 실업률은 8.66%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의 2차 발병을 가정할 때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말에 12.9%, 내년에 11.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실업률은 올해 5.1%, 내년 4.7%로 전망했다. 코로나19의 2차 발병이 없을 경우 한국의 실업률은 올해 4.8%, 내년 4.4%로 예상된다.
실업률과 함께 고용시장에 미친 코로나19의 충격파는 노동시간의 감소로도 드러났다. 코로나19의 확산 등을 막기 위한 셧다운 등이 이어지며 경제 활동이 위축된 탓이다.
일자리 상황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낙관적인 기대도 어려워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2022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고용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고서는 각국 정부의 고용진작 방안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OECD는 “일시 해고 상태에서 정부가 임금을 지원하는 근로자의 경우 향후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정부가 보편적인 고용보조금 지원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 관광업 등 여전히 셧다운 상태에 놓인 부문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고했다.
스페파노 스카페타 OECD 고용노동사회국장은 “이제는 시장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어떤 회사와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시장이 판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