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대신 킥보드…호텔 대신 내 차에서
여행 스타일도 달라졌다. 사람들과의 접촉은 줄이면서 이동과 숙박은 자유로운 이른바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일)이 떴다. 차박용 매트 물량은 이 기간 329%나 늘었고, 내비게이션(80%)과 후방카메라(42%) 등 자동차 용품 물량도 많아졌다. 반면 여권 케이스(-78%)나 비치웨어(-64%) 등 해외여행 물품 물량은 줄었다.
물놀이 꺼려 수영용품은 77% 감소
운동에선 ‘홈트’와 ‘나홀로 스포츠’의 인기가 높았다. 골프연습기 물량은 127% 증가했고 필라테스ㆍ요가용품 물량도 104% 늘었다. 반면 수영장 이용을 꺼린 탓에 수영용품 물량은 77% 감소했다. ‘홈트’ 용품에선 러닝머신(266%)과 스테퍼(162%)의 인기가 높았다. 덤벨·아령(140%)이나 디톡스주스 등 몸속 유해성분 배출을 돕는 디톡스 제품 물량도 114% 늘었다.
마스크에 가리는데 '립틴트' 인기 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화장품 시장도 변했다. 파운데이션이나 블러셔 등 색조 화장품 물량은 줄고, 마스크에 가리지 않는 눈화장용인 마스카라나 아이브로우(103%), 그리고 네일제품(45%) 물량은 늘었다. 일반 립 제품보다 마스크에 잘 묻어나지 않는 립틴트 물량도 92% 늘었다. 클렌징 제품 물량도 크게 늘었는데 피부 자극이 덜한 약산성 클렌징 제품(172%)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손 씻기’ 열풍으로 핸드워시 물량은 291%, 핸드크림 물량은 53% 각각 늘었다.
외식 불가, 배달음식은 부담…밀 키트 인기
택배를 통해 따뜻한 기운도 전해졌다. 3~4월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던 대구ㆍ경북에는 타 지역에서 보낸 개인 택배(C2C) 물량이 급증했다. 식품군이 가장 많았고 의류, 건강ㆍ안전용품 등도 많았다. 전년 동기보다 물동량이 많이 늘어난 용품은 출산ㆍ육아용품(1227%)과 도서ㆍ음반(858%), 생활건강제품(686%) 등이었다. CJ대한통운 측은 “많은 사람이 대구·경북에 있는 지인들의 안정적인 일상을 위해 지원 물품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