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CL의 QLED TV와 창홍의 8K TV(사진 아래). 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 각 사]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 규모를 3861만7000대(출하량 기준)로 전망했다. 1분기 4649만9000대에 비해 17%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2분기(4771만대)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쪼그라든 셈이다. 2분기 들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판매점이 문을 닫고, 구매도 줄어든 탓이다. 또 올 TV 시장의 최대 기대주였던 도쿄올림픽마저 내년으로 연기돼 ‘올림픽 특수’가 실종된 영향도 컸다.
코로나로 2분기 시장규모 20% 줄어
해외 비중 큰 국내 업체는 타격
중국은 내수 살아나면서 반사이익
중국 TCL의 QLED TV(사진 위)와 창홍의 8K TV. 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 각 사]
TCL·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은 또 최근 ‘가성비’를 앞세우며 고화질·고성능 제품까지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창홍은 최근 8K TV를 100만원 대에 전격 출시했다. 5G 통신칩도 내장했다. 삼성이나 LG의 8K TV와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도 안 된다.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가장 작은 55인치가 350만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들 하반기를 벼르고 있다. 우선 미국의 최대 전자제품 유통 판매점인 베스트바이가 문 닫았던 1000여개 매장 중 600여개의 영업을 재개했다. 유럽의 매장들도 걸어 잠갔던 문을 다시 열고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국내 업체 관계자는 “우리 시장은 어차피 미국과 유럽인 만큼 ‘2분기는 건너뛰고 하반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었다”며 “하반기에 가격 할인 같은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과 2차 유행 조짐이 변수다. 국내 업체의 판매 전략도 엉킬 수밖에 없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