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실업률 0.5%P 올라 4.5%
취업 39만 감소, 석 달째 마이너스
코로나로 일시휴직자 100만명대
청년 체감실업률 26% 역대 최고
그러나 정부는 이에 대해 고용 상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4월과 비교하면 5월의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며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대면 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의 고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10일 열린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도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참석자들은 “서비스업 일자리 중심으로 감소세가 완화되는 등 경제활동과 일자리 상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어 다행스럽게 평가한다”며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방역 전환과 소비쿠폰·긴급재난지원금 등 소비 진작책 효과,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정부 인식과는 달리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는 여전히 너덜너덜한 상태다. 임시직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만1000명 줄었고, 일용직 근로자도 15만2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도 2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잠시 일손을 놓게 된 일시휴직자(102만 명)도 3개월째 10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대량 실업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
청년층은 특히 최악의 고용난에 처했다. 취업준비생 등 청년 계층의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6.3%로 201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 고용률은 55.7%로 2.4%포인트 떨어져 82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로 추락했다.
김동원 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고용시장 상황이 회복하고 있다는 정부의 인식은 착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가 재정을 이용해 고용을 끌어올리는 정책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라며 “시장의 힘으로 민간이 주도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밑을 막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