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7일까지 약 13일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한 주는 모두 21곳에 달했다. 확진자 증가세는 주로 텍사스·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아칸소·미시시피 등 남부 지역과 유타·뉴멕시코·애리조나 주 등 서부 지역에 집중됐다.
증가세가 가장 뚜렷한 곳은 유타와 뉴멕시코다. 지난주 감염자 수가 전주 대비 40% 증가했다. 남서부 애리조나에서도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전주 대비 49% 늘었다.
각 주는 확진자 증가가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대규모 시위나 코로나19 검사 수 확대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뉴멕시코의 경우 신규 확진자 절반이 오테로 카운티의 한 교도소에서 발생했고, 유타주에서는 육류가공 공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새크라멘토 카운티의 올리비아 카시리 보건국장도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다수가 생일파티나 장례식 같은 가족 모임을 통해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미 메모리얼 데이 연휴 당일 대부분의 주의 휴양지에 수많은 사람이 모이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나왔었다. 관광객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야외 바와 수영장에 몰렸고, 해변 곳곳에서 파티를 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미 보건당국이 “매우 걱정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마스크라도 꼭 쓰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미주리주의 오자크 호수 인근에서 벌어진 수영장 파티 참석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보건당국을 긴장시켰다.
10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4만5715명, 사망자는 11만4151명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