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가 최저점을 기록한 3월19일 이후 이달 5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6.5%로 집계됐다. 개인 순매수가 1조원 가까이 몰린 삼성전자는 29.2%의 수익률을 냈다.
개인투자자, 코스피 수익률 분석
SK 2.4배, 삼성SDI 2배로 뛰어
가장 많이 산 삼성전자도 29%
LG그룹 시총, 현대차 추월 3위로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상승률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월5일부터 4월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개인은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대부분 받아내며 증시를 지탱했다. 지난 3월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7조7272억원, 올해 연간 기준 누적으로는 25조7353억원에 달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투자 지식과 정보력을 갖춘 ‘스마트 개미’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단순히 주가가 많이 내린 종목을 사들이기보다 우량주 혹은 주도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 위험이 높은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 투자에 뛰어든 일부는 큰 손실을 봤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는데, 이 종목의 수익률은 -59.1%로 집계됐다. 일명 ‘곱버스’라고도 불리는 이 종목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지만, 주가가 오르면 이론상 2배의 손실을 본다. 최근 괴리율 급등으로 문제가 된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들도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말과 비교한 대기업 집단별 시가총액에선 LG가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점프했다.
10대 그룹 시가총액 순위
LG와 현대차와 순위 변동은 대표 종목의 주가에서 드러난다. LG그룹에선 LG전자가 지난해 말보다 12.6% 내렸지만, LG화학·LG생활건강이 각각 36.7%·11.1%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에선 현대차가 7.9% 떨어졌고, 현대모비스도 14.4% 하락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LG는 전기차와 온라인 소비 측면에서 앞서 있다”며 “현대차는 내연기관차가 중심이다 보니깐 테슬라가 끌고 갔던 전기차 주식 열풍에서 소외됐던 부분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