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0.75%→0.5%···0.25%P 전격 인하

중앙일보

입력 2020.05.28 09:49

수정 2020.05.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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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0.75%에서 0.5%로 낮춰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 3월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했다. 4월에 한 차례 동결했다가 이번에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준금리 최저치까지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기준금리추이(0.5).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금융시장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금통위는 인하를 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0.75%에서 0.50%로 하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제약되면서 크게 위축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국채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축소되는 등 불안심리가 상당폭 완화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각국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다.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도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다.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악화되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하는 0% 내외 수준으로 예상되며,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으로 0%대 초반으로 크게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0%대 초반으로 하락하였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으로 소폭 하락하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 수요측면에서의 상승압력 약화 등으로 금년중 0%대 초반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안정,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축소되었다.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주가는 상승하였으며, 원/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되었으며 주택가격도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