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남아와 4세 여아는 보건당국이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5일 서울지역 의료기관의 신고로 보고됐다.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두 어린이 모두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임상 양상을 보였으나 병원 자체 시행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임상증상"
"항체 검사 진행 중…다음주 초 발표"
다기관염증증후군은 피부나 점막을 비롯해 혈관, 장기 등 온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주로 19세 이하 어린 나잇대에 발병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발병 국가는 13개국이다.
당국은 코로나19와의 연관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11세 남아의 경우 지난 1~3월 필리핀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곽진 팀장은 “필리핀에 체류한 이력이 올 3월 초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코로나와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4세 여아의 경우 “병원 자체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고 환자와의 접촉력 등 다른 연관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역학적 요인이 확인되지 않아 사례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둘에 대한 항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 여부를 가리는 PCR 검사는 진단 당시 확진됐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이라 바이러스가 소멸했다면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항체검사가 완료된 후 전문가들의 사례검토를 통해 다기관염증증후군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판정할 예정”이라며“다음 주 초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