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규모별로 대기업(-2포인트)·중소기업(-4포인트), 기업형태별로 수출기업(-2포인트)·내수기업(-4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매출과 채산성, 자금 사정 모두 비관적인 응답이 많이 늘었다. 매출 BSI는 48로 장기평균치(91)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월 85였던 가동률 BSI도 추락을 거듭해 54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신규 수주가 줄어 설비를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업종별로는 의료물질·의약품이 23포인트 급등했으나 자동차(-11포인트), 화학물질·제품(-10포인트) 등은 많이 하락했다. 자동차와 화장품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백신이나 치료제 같은 코로나19에 관한 명확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기업 체감 경기 둔화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전히 부진한 제조업과 달리 비제조업은 최악을 벗어났다. 지난달 50까지 떨어졌던 비제조업 업황 BSI는 6포인트 상승한 56을 기록했다. 운수창고업(14포인트), 정보통신업(9포인트), 도소매업(7포인트) 등이 전월보다 많이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유통 물량 증가와 유가 하락,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증가 등의 효과”라며 “각종 정부 지원책으로 가계 소비가 늘고, 서비스업 부진이 완화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과 소비자의 종합적인 경제 인식을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57.8을 기록했다. 2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하다 반등에 성공했다. 기업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ESI가 상승한 건 소비자심리 회복 덕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70.8)보다 6.8포인트 상승한 77.6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 등 경기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