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 년 전만 해도 고3이 되면 친구들에게 “나 핸드폰 없앴어”라는 말을 결연한 표정으로 선언하곤 했다. 요즘은 수험생이라도 스마트폰을 없앨 수 없다. 동영상 강의도 볼 수 없고, 입시 정보도 얻을 수 없으니까. 스마트폰이 세상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끈이자, 우리 뇌의 일부가 됐다. 더 어린아이들은 강력한 디지털 기기를 더 빨리 습득하고 더 빨리 중독돼 가고 있다.
서너살 아이를 데리고 외식을 나갔는데, 아이가 운다. 엄마는 황급히 스마트폰을 들어 뽀로로 영상을 보여준다. 마법처럼 찾아오는 달콤한 평화. 무아지경으로 핸드폰에 집중하는 아이 얼굴을 바라보자 이내 죄책감이 밀려온다.
미국의 유명한 상담교사이자 방송인인 토머스 커스팅이 쓴 이 책은 그런 부모라면 꼭 읽어봐야 할 교육 도서다. 내용은 단순하다. 디지털 기기의 과용은 후천적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사회성과 자존감 결핍 등 예상보다 더 큰 악영향이 끼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간단하지만 대단한 의지력이 필요한 이 방법들은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