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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에듀]아이 자존감 키우려면… "비교하지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비교하지 않는 습관 :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첫 번째 방법』, 하이데마리 브로셰 지음, 뜨인 돌 펴냄

『비교하지 않는 습관 :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첫 번째 방법』 표지 [사진 뜨인돌]

『비교하지 않는 습관 :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첫 번째 방법』 표지 [사진 뜨인돌]

“넌 말이 너무 많아서 시끄러워” “넌 너무 드세” “언니는 손재주가 좋은데 넌 아니구나”… 돌아보면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지적받으며 컸다. 비교의 대상은 친언니에서 같은 반 친구로, 대학 동기로, 회사 동료로 발전했다. 지적받았던 나의 어떤 기질은 열등감을, 어떤 기질은 우월감을 줬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그 두 감정의 결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됐다.

독일 교육 전문가의 생생한 사례 #부정적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방법

요즘은 ‘자존감’ 이라는 말이 남용된다 싶을 만큼 많이 쓰이는 시대다. 서점 매대를 장악한 책 여럿에 자존감이란 말이 나온다. 여기엔 자존감을 향한 대중의 깊은 열망이 배여 있다. 그 이면엔 여러 개인이 자존감의 토대조차 만들지 못하며 성장하게 된 시대적 분위기도 아른거린다.

이 책은 요즘 대중이 그렇게 바라는 자존감이 비교당하지 않는 양육 환경에서 길러진다고 말한다. 저자 하이데마리 브로셰는 독일의 중등학교 교사이자 아동청소년 문학 작가이자 세 아들의 엄마다. 이 책 곳곳엔 저자 자신도 비교당하고, 흠잡는 말을 들으며 컸던 어린 시절과 그러지 않으려고 다짐하면서도 자꾸만 남의 아이들을 곁눈질했던 경험이 솔직하게 녹아 있다.

그가 드는 많은 사례엔 반복되는 이야기가 많다. 아마 ‘비교하는 습관’이 여러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나쁜 습관이기 때문일 테다. 그러면서 저자는 평가의 기준을 외부가 아닌 자기 내면에 두고, 자녀의 기질과 성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 아이가 옆집 애보다 게으르고 태평해도 그런 성격 안의 강점이 찾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내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매일 불안한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부모에게 심지가 되어줄 팁이 자세히 나와 있다.

『바짓바람 아빠들이 온다』,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망고나무 펴냄

현재 40대 후반 남성은 한국 역사상 가장 대학진학률이 높은 세대로 꼽힌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막냇동생, 혹은 그 바로 아래 세대인 이들은 경제 성장의 궤도를 타고 대학 교육의 혜택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이 입시생의 아버지가 됐다. 그들은 양육에 대한 철학부터 아이 공부 방식, 참여도까지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 이 책은 아버지가 입시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와 그 방법을 다룬다. 말하자면 ‘입시 전쟁에 뛰어든 아빠를 위한 가이드’다.

제목만 보면, 대치동 ‘돼지 엄마’처럼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아빠를 위한 서적 같지만, 읽어보면 그보다 깊은 교육 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실제 두 아이를 서울대·포항공대 등 명문대에 보낸 아빠들을 심층 취재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아이와 한 약속은 꼭 지키고, 아이에게 자기결정권을 주고서 기다려보라는 메시지는 많은 부모에 귀감이 될 것이다. 명문대 진학 후기를 담은 여러 도서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부모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는 점이다. 아이를 다그치고 싶어지는 마음을 가다듬고 싶다면 심호흡을 하고 이 책을 펼쳐 보자.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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