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또 돈 꾸러미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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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다. 역병이 오히려 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됐다.
」중국은 지금 인터넷 비즈니스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사스가 준 '선물'이다. 전문가들은 "사스가 중국 인터넷 혁명의 씨앗을 뿌렸다"라고 말한다.
그 돈이 가장 많이 쏟아진 곳이 바로 SOC 투자, 그중에서도 철도였다. 대륙 전역에 철도 건설이 붐이 일었다. 시내에는 지하철이 건설되고, 도시와 도시 사이에는 고속철도가 깔리기 시작했다.
지금 중국은 고속철도 강국이다. 전 세계에 깔린 고속철도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있다. 세계 금융위기가 중국을 '고속철도 으뜸 국가'로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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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패러독스는 재연될 것인가? 2020년 또 위기다.
」7개 영역을 선택했다. 5G, AI, 빅데이터, IOT, 고속철도, 특고압설비, 신에너지 자동차 등이다. 우리가 말하는 제4차산업혁명 영역이다.
"상하이 시 정부는 2020~2022년 신 SOC 시행방안을 마련했다. 3만4000개의 5G 기지국, 100개 이상의 무인 공장, 10만개의 전기자동차 충전소, 45개의 택시 충전소 건설 등 48개 항목이 포함됐다. 이 부문에 2700억 위안(약 20조4000억 원)이 투입된다."
중국과기일보의 5월 8일자 보도다. 상하이뿐만 아니다. 31개 성(省)들이 신 SOC 프로젝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곧 중국 전역에 디지털 인프라 투자 붐이 일 판이다.
기업들도 호응한다. 징둥은 그 한 예이다. 징둥은 최근 “신인프라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에도 미래의 핵심”이라며 “향후 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찍으면, 기업은 달려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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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중국의 오래된 야욕이다.
」그렇다면, 2020년 코로나 위기는 혹 중국을 'AI 강국'으로 키우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