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보다 먼저 온라인 수업한 中대학…기말고사 어떻게 볼까

중앙일보

입력 2020.05.13 05:00

업데이트 2020.05.18 17:40

지난 2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한 고등학생이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지난 2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한 고등학생이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대학가에도 큰 영향을 줬다. 조금씩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려던 대학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생활 방역 체제로 바뀐 5월 첫 주 단계적으로 대면 수업을 시작했던 서울 시내 대학들은 12일 일부 수업을 다시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대면 수업을 연기했다.

1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내 발열검진소에 이태원 방문 이력 알림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1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내 발열검진소에 이태원 방문 이력 알림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이태원 발 집단감염 상황은 이른 시일에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대학가의 온라인 수업은 이번 학기 전체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학교와 학생 모두 가장 관심을 두게 되는 건 시험·평가 방식이다. 수업은 온라인으로 하고, 과제도 온라인으로 제출하더라도, 성적 평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말고사는 오프라인으로 봐야 하나 온라인으로 봐야 하나. 어떻게 공정성을 유지하나. 큰 사고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을까. 유례가 없는 일이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9일 중국 후난성 샹탄의 한 대학교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지난 9일 중국 후난성 샹탄의 한 대학교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한국보다 먼저 온라인 수업을 시도한 중국 대학도 같은 고민을 해 왔다. 그럼에도 현실을 인정하고 '온라인 기말시험'으로 방향을 정하고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신화통신이 최근 온라인 기말고사를 치르기로 방침을 정한 중국 대학 13곳을 11일 소개했다. 이들의 시험 진행 방식을 살펴보면 한국 대학들의 고민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온라인 시험이 원칙…오프라인은 최소화

지난 2월 중국 칭화대 펑강 부총장이 온라인 강의를 시연하는 모습.[AFP=연합뉴스]

지난 2월 중국 칭화대 펑강 부총장이 온라인 강의를 시연하는 모습.[AFP=연합뉴스]

온라인 전면 수업을 결정한 이들 대학은 온라인 기말고사를 원칙으로 했다. 칭화대는 7일 학부와 대학원의 2020년 봄 학기의 최종 평가 방식을 결정해 발표했다. 수업 강의를 맡은 교수나 강사는 기말고사를 강의 특성과 교실의 상황에 맞춰 시험을 보되, 원격(온라인)으로 치르도록 했다.

오프라인 시험은 매우 예외적인 상황으로 한정했다. 칭화대는 학생이 원격 시험을 치를 수 없는 특수 상황에만 현장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중국정법대도 온라인 시험을 원칙으로 하되 어쩔 수 없으면 오프라인 시험을 치르도록 다만 이 경우엔 한 고사 장당 배치 인원을 제한했다. 기존 수업 전체 수강생의 3분의 1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보통 30명의 학생이 수업에 수강하는 거로 보면 10명 정도만 모여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원칙적으론 오프라인 시험이 가능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곳도 있다. 우한공상학원의 경우 학교가 온라인 시험이 적합하지 않은 과목을 선정한 뒤 이 명단을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교육부가 오프라인 시험을 승인해 주기 전까지는 오프라인 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22일 일찌감치 온라인 시험을 결정한 북경과기대도 학생들이 6월 15일 전에 학교에 돌아올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 시험은 모두 온라인으로 보기로 했다.

사진촬영 및 동영상 녹화는 기본…시험 기간 나누기도

후베이 대학의 온라인 기말시험 방침 발표 내용. [후베이대학신문 캡처]

후베이 대학의 온라인 기말시험 방침 발표 내용. [후베이대학신문 캡처]

8일 온라인 기말시험은 어떻게 치러지게 될까. 후베이 대학교가 그나마 가장 구체적으로 소개돼 있다. 온라인 시험에는 20명당 1명꼴로 감독관이 시험 과정을 감시한다. 시험 시간이 끝나면 응시자들은 자신의 답안지를 사진으로 촬영해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물론 제한 시간 내에 내야 한다. 또한 모든 시험 응시 과정은 동영상으로 녹화된다.

온라인 시험으로 보되 형식은 자유롭게 허용한 학교도 있다. 상하이외국어대는 실시간으로 온라인 시험을 봐도 되고 과제물 온라인 제출로 대체할 수도 있다. 상하이해양대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시험으로 치르되 그 형식은 과제물 일 수도 있고 현장 시험일 수도 있다. 과제물 또는 답안지 모두 온라인으로 제출한다.

지난 2월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서 한 학생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지난 2월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서 한 학생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중앙재경대는 기말시험을 온라인으로 보되 기간을 크게 두 개로 나눴다. 선택과목(교양 등)은 기존 기말고사보다 1주일 먼저 치른다. 필수과목(전공필수 등)의 경우 기존 기말고사에 치르기로 했다. 공동 기초과목도 기말고사 기간에 보지만 정해진 기간에 동시에 같이 보기로 했다. 시험 기간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온라인 시험 어렵다면…아예 다음 학기에 보자

지난 2월 중국 칭화대에서 온라인 수업을 시연하는 모습.[AFP=연합뉴스

지난 2월 중국 칭화대에서 온라인 수업을 시연하는 모습.[AFP=연합뉴스

온라인 시험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 아예 다음 학기로 평가를 미루는 대학도 있다. 동관이공대는 지난달 20일 온라인 시험 전면 실시를 발표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시험이 불가피하다고 여겨지는 과목의 경우 아예 이번 학기에 시험을 보지 않고 다음 학기에 보기로 했다. 청두이공대도 실습이 많은 과목의 경우 온라인 시험은 이론 과정에 대해서만 보기로 했다. 실습 분야는 시험으로 평가하지 않기로 했다.

차이나랩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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