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20대 용인 확진자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감염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지인과 직장 동료 각 한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2명은 확진자가 지난 2일 새벽 들렀던 이태원 소재 세 곳의 클럽 접촉자에서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가장 많은 접촉자가 발생한 곳은 이태원에 있는 클럽”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파악한 바로는 클럽 관련 접촉자는 종업원(73명)과 19~37세 방문자(약 1500명) 등 모두 1500명이 넘는다.
"환기 안되는 밀폐 시설서 밀집한 접촉"
게다가 확진자는 클럽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바이러스를 많은 사람에게 퍼뜨렸을 수 있다. 정 본부장은 “대기하면서는 마스크를 썼지만, 실내로 들어가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굉장히 밀폐된 곳에서 아주 밀접한 접촉이 일어났다.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시설에서 아주 밀집한 접촉이라는 위험한 조건을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지난 2일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해당 클럽이 아니더라도 이태원 일대에 있었을 경우 증상이 있으면 신고를 당부했다.
아직 20대 용인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특정짓지 못했다. 정 본부장은 “확진되기 2주 전까지의 동선을 파악해서 역추적하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환자를 중심으로 한 15명의 감염자 가운데 증상 발현일 등을 기준으로 용인 확진자가 초발 환자로 판단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15명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로는 용인시 사례를 초발환자로 보고 있고, 감염경로를 추적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유흥시설 감염 사례는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고 강조하면서 “환기가 안 되는 밀폐·밀집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집단발병을 계기로 아직 코로나19가 진행 중이다”며“방심을 하거나 경계를 늦추게 되면 언제든지 집단발병으로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다시 한번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