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요집회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집회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이끌고 있다.
이 할머니는 특히 수요집회 성금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이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용되지 않았다면서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할머니는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며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관련 단체에서 출판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례를 엮은 책에 대해서도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대협 상임대표를 향해선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모두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더는 어떤 단체와도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집회도 참석 안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