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나들이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방역 당국은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 글은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때문’의 잘못된 쓰임으로 인해 비문이 됐다. ‘때문’은 의존명사다. 의존명사는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다. ‘것’ ‘따름’ ‘데’ 등이 대표적인 의존명사다. 이들은 모두 홀로 쓰일 수 없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때문’은 의존명사이므로 문장 맨 앞에 홀로 쓰일 수 없다. 명사나 대명사 혹은 어미 ‘-기’ ‘-은’ ‘-는’ ‘-던’ 뒤에 써야 한다. 위 예문에서는 문맥상 자연스럽게 문장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때문’이 문장 맨 앞에 홀로 쓰이고 있다. ‘때문에’ 앞에 ‘이’나 ‘그’ 같은 대명사를 넣어 “이 때문에~” “그 때문에~”와 같이 고쳐야 비로소 바른 글이 된다.
‘뿐’으로 시작하는 문장도 간혹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문장 맨 앞에 홀로 쓰일 수 없다. ‘뿐’은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서만 쓰일 수 있는 보조사이므로 “이뿐 아니라~” “그뿐(만) 아니라~” 등과 같이 대명사를 넣어 써야 한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