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부처님 오신 날은 일일 관객 수가 10만6906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7일 만에 10만명대로 올라섰다. 어린이날 관객 수는 11만4700명으로, 3월 7일(12만3977명)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속 황금연휴 극장가
작년 대비 8%대로 관객 줄었지만
하루 10만 명대 회복하며 반등
디즈니 등 신작 개봉 기지개 켠다
K팝 한류 '트롤2', 코로나 극장가 춤추게 했다
부처님 오신 날이 12일이었던 지난해 5월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 대체휴일인 6일까지 황금연휴 엿새간 총 579만 관객이 들었다. 흥행 1위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이 기간 426만 관객(매출 점유율 75.3%)을 동원했고, 이어 한국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와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 ‘어글리 돌’ 등 가족영화가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들었다.
이번 연휴엔 가족·여성 관객이 흥행을 이끌었다. 박스오피스 1위는 ‘트롤 2’가 차지했다. 팝‧록‧펑크‧클래식까지 흥겨운 춤과 히트곡을 내세워 엿새 동안 8만 관객을 모았다. 29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는 9만3284명.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총괄 음악 프로듀서를 맡고 켈리 클락슨, 오지 오즈번 등 정상급 뮤지션과 나란히 한국 아이돌 레드벨벳이 목소리 출연했다. 한국어로 K팝도 직접 불렀다.
아이 손잡은 가족, 20대 여성 관객 흥행 견인
이어 2위는 대만 청춘스타 송운화 주연 로맨스 ‘나의 청춘은 너의 것’으로 29일 개봉해 누적 5만6197명을 모았다. 이 영화를 가장 많이 상영한 CGV 예매 관객 분석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많고 이어 30대, 40대, 성별로는 여성이 7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3위 ‘저 산 너머’(30일 개봉)는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의 지지 속에 엿새간 5만3670관객을 모았다. 이어 한국 공포 신작 ‘호텔 레이크’, 재개봉작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각각 4, 5위에 올랐다.
한국 신작 돌아와야 숨통 틜 것
CGV 관계자는 “연휴 첫날과 어린이날 하루 10만 관객을 넘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연휴 기간 ‘기생충’ 흑백판, ‘저 산 너머’, ‘트롤 2’ 등 신작들이 개봉한 게 계기가 됐다”면서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했던 한국영화 신작들이 좀 더 개봉해서 숨통을 틔워주길 바라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지 확신 갖기엔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로 축소 운영 중인 스크린, 좌석 수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 배급사 입장도 이해된다”고 했다.
디즈니, 코로나19 속 신작 개봉 기지개
한국 길고양이 다큐멘터리 ‘고양이 집사’, 서핑 소재 독립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도 14일 나란히 개봉한다. 21일 송지효‧김무열 주연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에 이어 27일엔 뮤지션 치타(본명 김은영)가 이태원 가수 역으로 조민수와 모녀 연기에 나선 스크린 데뷔작 ‘초미의 관심사’가 선보인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