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구체적으로 ▶여성 상임위원장 3~4자리 배정 ▶상임위 간사 절반에 여성 의원 배치 ▶원내부대표단 여성 의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또, 여당 몫 국회 부의장에 여성의원을 추대키로 했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한다.
지역구·비례 합치면 여성 30명
김상희·남인순·백혜련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들 찾아 서한 전달
“국회부의장엔 4선 김상희 추대”
국회 전체로도 21대 국회의 여성 당선인은 모두 57명(지역구 29명·비례대표 28명)으로 역대 국회 중 가장 많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8명, 정의당 5명, 국민의당·열린우리당 각 2명 순이다. 20대 총선에선 51명(지역구 26명·비례대표 25명)이었다.
여성 의원이 늘어난 만큼 "국회 의장단에 여성 의원을 진입시키자"는 논의도 활발해졌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김상희 의원을 국회 부의장에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실현되면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다.
자연스레 원내대표 후보들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고 있다. 한 원내대표 후보는 "30분간 만남에서 '저는 여러분의 말씀이 없었어도 여성 의원들에게 당직을 맡기려고 했다'는 지론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불만을 표출하는 남성 의원도 있다. 한 민주당 남성 의원은 "전문성과 실력에 따라 배분돼야 하는 게 원칙인데, 여성이란 이유로 우선 배치되면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리천장을 깬다는 측면에서 여성의 국회직·당직 진출은 환영할만하다"며 "다만 실력도 겸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