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대세는 '자기계발'
윌라 오디오북 인기 차트 상위권엔 '자기계발'과 '심리학'이 많았다. 1위는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 2위는 『부의 추월차선』이 이름을 올렸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양창순 정신과 전문의가 쓴 『명리 심리학』이 3위에 올랐다. 인류 실패의 기록을 담은 『인간의 흑역사』가 4위, 구글 설립 과정을 담은 『구글 스토리』가 5위였다.
『내일의 부 1: 알파편』(9위), 『부의 인문학』(10위) 등 10위 내에 5편이 자기계발서였고, 2편이 심리학을 다룬 도서였다. 윌라 측은 "주요 구독자층이 35~44세 직장인이 많아 자기계발이나 경제서 등 실용서적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며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오디오북을 듣는 수요가 많다는 점도 자기계발 서적이 인기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디오 인기차트, '횟수' 아닌 '시간' 기준
윌라 내에서도 오디오북 인기 차트를 만들 때 어떤 데이터를 기준으로 할지 고민이 컸다. 유재선 윌라 마케팅 팀장은 "콘텐트 시장에서 가장 솔직한 기준은 사용자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 콘텐츠에 소비했는가 하는 점"이라며 "단순히 클릭만 하고 실제로 듣지 않는다면 그건 배너 광고와 다를 바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유 팀장은 "상황에 따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여러번 나눠 듣는 오디오북의 특성을 고려할 때 청취 시간이 최적의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윌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윌라의 오디오북을 끝까지 다 듣는 '평균 완청률'은 40%대다.
뜨는 오디오 시장, 대세는 '구독'
오디오북 업계 관계자들이 추산하는 국내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300억 수준. 2020년 기준 35억 달러(4조 26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이 연평균 20%대의 성장을 보여온 만큼 국내 오디오북 시장에 대한 기대도 높다. 네이버는 2018년 KTB네트워크와 총 300억원 규모의 오디오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오디오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오디오 개인방송 플랫폼인 스푼라디오는 지난해 말 45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윌라도 코로나19로 투자가 위축된 와중에 지난달 135억원 투자를 받았다. 스토리텔은 지난해 한국 진출 당시 "향후 5년 내로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조 단위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