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으로 손소독제 얼마나 생산?
소주 제조업체들은 주류 원료로 쓰는 에탄올을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대선주조는 부산·대구 방역용으로 주정 132t을, 병원 내 소독용으로도 20t을 기부했다. 이어 금복주·디아지오코리아·롯데칠성음료·무학·보해양조·오비맥주·제주소주·하이트진로·한라산 등 다른 주류업체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주정 제조업체인 진로발효는 소독용 에탄올도 이날부터 생산해 일선 병원에 공급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나
손소독제를 제작하는 업체가 주정을 살 때도 관할 세무서장에게 '실수요자 증명'을 받아야 한다. 폭발 위험이 높은 물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제도 소독제 제조사가 실수요자 증명을 신청할 때는 허용했다. 주정 제조업체가 주정을 생산할 때도 국세청으로부터 제조 방법을 승인받은 뒤 품질 검사를 순서대로 받아야 하지만 이 절차도 한꺼번에 진행했다. 기존 30일이 걸렸던 행정 절차는 4일로 줄었다.
강상식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미국·유럽 내 코로나 확진 상황이 불안정하고 국내 학교 개학으로 방역 수요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며 "손소독제 등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주정업계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