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이 2017년 4월 펴낸 『전두환 회고록』을 통해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또 “(5·18 당시인)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생전에 증언한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에 비유하기도 했다.
헬기사격 묻자 “그런 사실 없었다”
5·18 유족회 검은 마스크 침묵시위
5·18 단체들은 전 전 대통령을 향해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전 재산을 환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5·18 유족회원들은 상복을 입고 검은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를 했다. 조비오 신부의 유족인 조영대 신부는 “거짓은 언젠가 드러난다. 광주와 5·18 피해자 앞에 진심으로 뉘우치고 용서를 빌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진창일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